[시사바로타임즈= 신달관기자]
1미터 앞 신호등이 빨간색등으로 바뀌기 전 숫자 7을 가리키고 있었다. 횡단보도로 들어섰다. 차들은 신호 대기 중이다. 보도에서 달려온 어린 아이가 옆에 바짝 붙었다. 일정이 빡빡한 나는 큰 걸음을 멈추고 어린아이 보폭에 맞추었다. 헐레벌떡이던 어린아이가 말했다. “혼자 횡단보도를 건너기가 무서웠어요” 빨간색 신호가 위협하는 시간, 우리 두 사람은 횡단보도를 건넸다. 헤어지면서 어린아이는 깍듯이 인사했다. “안녕히 가세요” 헤어지기까지 나눈 어린아이와의 정겨운 대화는 추석 명절내내 나를 행복하게 만들었다. ‘자연의 여러 목숨들과 더불어 이야기 나누며 살고 싶어하는 어린아이’와 이야기할 때면 무슨 대단한 비밀을 간직한 사람처럼 나는 행복해진다.
신달관기자 moshin@sisabaro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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