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바로타임즈= 고암기자]
허공에 버티고도 품은 뜻 꿇지않는 봄비 내리는 날. 끈의 가장자리에 자를 갖다대본다. 정확한 길이를 재보려는 허튼 욕심에서다. 미지의 세계를 탐하던 시절. 끈의 가장자리는 끈을 아무리 팽팽하게 잡아당겨도 완전한 직선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끈의 길이는 얼마인가? 온새미로 흙냄새 지워지지않은 산길을 세월아 네월아 걷는 나그네. 농담으로 “한가운데서 한쪽 끝까지 길의의 두배”라고 말하는 듯하다. 주말 휴일, 온종일 먹물을 갈아 목단 한송이 그려보고싶다. 심연에 찬 묵향 지워지지 않도록.
고암기자 jyjang419@sisabaro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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