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리에 머물리 위해서는 온힘을 다해 뛰어야 한다. 만약 다른 곳으로 가기 위해선 지금보다 최소한 두배는 빨라야한다."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의 저자로 알려진 루이스 캐럴의 후속작인 '거울을 통하여'라는 소설에 등장하는 레드 퀸(붉은 여왕)이 앨리스의 손을 잡고 숲 속으로 달려가며 한 말이다.
최근에는 금융권 환경이 붉은 여왕이 살고있는 나라와 유사하다며 끊임없이 더 속도감있게 혁신해 나가야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있다.
빠른 대상과 경쟁하다보면 덩달아 빨라진다. 예컨대 아프리카 초원에 사는 치타는 시속 110㎞ 까지 속력을 낼 수 있다. 처음부터 치타가 잘 달렸던 것은 아니다. 발 빠른 영양을 사냥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기 때문에 지금의 치타가 됐다. 영양도 살기위해 죽어라 도망치는 법을 배웠기에 적당한 거리만 유지되면 사자를 봐도 그리 겁을 내지 않게 되었다.
서로 살기위한 몸부림이 지금의 치타와 영양을 만들어 가듯, 함께 살며 서로를 자극해 진화해 간다. 이를 생물학자들이 공진화 이론으로 체계화 했고, 이러한 현상을 공진화 혹은 레드 퀸 효과(Red Queen effect)라고 한다. 인류의 역사 발전 역시 경쟁에 의해 진화해 간다. 경쟁자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지만 경쟁자 때문에 역사는 거듭 발전할 수 있다.
유독 금융권만이 아니라 전 산업권으로 이러한 현상은 확대되고 있다. 미래학자 앨빈토플러는 '미래의 부'에서 기업 (시속 100마일), 가족 (60 마일), 노동조합(30마일), 정부(25마일),학교(10마일), 국제기구(5마일),법조직(1마일) 과 같이 이 세상의 여러 주체들을 변화의 속도에 비유해 분류했다.
국내 기업 환경은 끊임없이 움직여야 겨우 한 발,한발 내딛을 수 있도록 변화하고 있다. 붉은 여왕이 앨리스에게 말한 것 처럼 !
장 혜 린 기자 hljang@sisabaro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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