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바로타임즈= 고암기자]
한 번은 논바닥에 고인 물일래.
거두어 간 밑둥에 넘치는 물일레.
서릿바람 그안에도 얼지않는 구름
진정 서러운 것 없이 다시 녹는 물일레.
한번은 논바닥에 혼자있는 물일레
- 임강빈 시인 作
구름은 서릿바람에도 얼지 않는다. 내가 임강빈 시인의 시를 좋아하는 이유는 그의 내면 세계 때문이다. 이 시에는 그의 내면적 반향이 잘 나타나 있다. 시인은 논바닥에 고인 소량의 물로 만족한다. 어떤 이는 구름을 보며 허황된 꿈을 키운다. 반면 임강빈 시인은 서릿바람에도 얼지 않는 구름이 비치는 논바닥의 물을 지향한다. 진정 서러울 것없는 물이다. 국정감사의 계절이다. 이번 국정감사에서 박수를 보낼 국회의원은 몇 명이나 될까? 서릿바람에도 얼지않는 구름을 본다. 알곡을 모두 거두어 가고 남은 초겨울의 황량한 상황에서도, 벼의 밑둥에만 넘치는 물로 만족하는 정치인은 몇 명이나 될까 !
고암기자 jyjang419@sisabaro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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