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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에 거짓이 있다.
  • 기사등록 2017-02-11 23:43:31
  • 수정 2017-02-11 23:4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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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바로타임즈=고암기자]

 

 


 

중국 춘추시대 실로 대담무쌍하고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대도둑 도척이란 자가 있었다. 그는 공자와 맹자가 아울러 칭찬한 유하혜(柳下惠)의 동생이다. 도척은 대규모 강도를 계획하고 실천에 옮길때 먼저 들어가는 것은 용()이요, 마지막 나오는 것은 의()라는 말을 자주 사용했다. 공자와 맹자가 가르친 용()과 의()를 왜곡시켜 선동 도구로 삼은 것이다. 당시 사람들은 도척이 공자의 어()를 팔고 있으며, 양두(羊頭)를 걸어 놓고 마박(馬牔,물고기)을 팔고 있다고 한탄했다. 도척은 수천의 도둑 떼를 이끌고 천하를 마구 날뛰며 무고한 백성을 살해하고 재물을 강탈했지만 제 수명을 다누리고 죽었다. 사마천같은 대학자는 이를 개탄했다.

 

양두구육(羊頭狗肉), 오늘날 간판에 거짓이 있다는 비유로 쓰여진다. 헌법파괴자인 최순실게이트 관련자들이 민주주의와 공정성을 외친다. 국정농단에 책임을 져야할 사람들이 법치주의의 의미를 퇴색시킨다. “특별검사팀의 대면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여러차례 밝혀온 박대통령은 정작 대면조사가 코앞에 닥치자 특검을 신뢰할 수 없다며 또다시 조사를 거부한다.

 

같은 춘추시대 제()나라 명재상으로 평가받는 안자(顔子)의 유사(遺事)를 모은 안자춘추(顔子春秋)우수(牛首)를 문에 걸고 마육(馬肉)을 판다란 말이 나온다. 과거나 현재나상점의 진열장에 좋은 물건을 걸어 놓고 나쁜 물건을 판다면 그 상점은 문을 닫게 된다. 정치권의 꼼수에 속을 국민이 아니다.

 

고암기자 jyjang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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