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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와 맹자의 구도(求道)의 열정과 민주주의
  • 기사등록 2017-01-26 01:27:10
  • 수정 2017-01-27 08:3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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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나무 가지사이 햇살이 눈부시다. 계절도 우리 삶과 같다. 생의 한굽이를 넘어가는 은하의 시간 속에서 朝聞道 夕死可矣(아침에 도를 들으면 저녁에 죽어도 가하도다)”란 말이 햇살사이로 스쳐간다.

 

아침에 도()가 행하여졌다는 말을 들을 수 있다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 이 말은 공자가 나이가 들면서 문득 새어나온 탄식이다. 공자는 질서있는 사회로 회복시키고 싶다는 비원(悲願)에 불타 조국인 노()나라에서도 전력을 기울였고, 마침내는 중국 중원땅을 유랑하며 가는 곳마다 제후들을 설복했다. 공자가 태어난 춘추말기는 권력피라밋 구성(제후-족장-가부장-개인)이 극단적인 난맥상태에 빠져 있어 모든 것이 힘에 의해 지배되고, 동시에 인간은 개인의식을 자각하여 극도로 이기적인 상태였다.

 

()나라 경공(景公)에게 정치의 요점을 질문받았을 때 공자는 임금은 임금답고, 신하는 신하답고, 아비는 아비답고, 자식은 자식다와야 한다(君君, 臣臣, 父父, 子子)라고 대답하고 있다. 공자는 서주(西周)의 씨족제 봉건사회를 하늘이 준 이상적 사회라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회 평화와 질서를 바란 공자는 서주의 옛 제도를 사모하고 그 도덕을 동경한다. 당시 공자는 유일자(唯一者)로서 하늘을 믿고 주나라 천자의 권위는 하늘이 부여한 것이라 생각했다.

 

공자의 제자 맹자는 군왕의 권력은 저울과 같아서 백성의 심성을 균형잡게 하는 것이라며

백성이 최고요 다음이 정부이며 군왕이 제일 가벼운 것(民爲貴, 社稷之次, 君爲輕)'이라고 하였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인 플라톤(Platon)이 주장한 철인왕(philosopher king)"과 괘를 같이한다

해는 국민대표를 저울질해 선출하는 대선의 해이다. 박한철 헌법재판소장은 늦어도 313일 전까지 박대통령 탄핵심판 결론을 내야한다고 밝혔다. 늦어도 5월에 대선이 치러질 가능성이 커졌다. 대선주자들이 공약을 내놓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 성인군자등 철인이 나와서 통치를 하면 좋을 수도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대한민국은 민주주의 국가다. 철인왕 정치는 민주주의와 거리가 멀다. 민주주의는 국민이 스스로 주인이 되어야 한다. 민주주의의 핵심은 링컨이 말한 것처럼 국민에 의한 정치가 핵심이기 때문이다. 겨울나무 가지사이 맑은 햇살, 칼끝에서 보다 섬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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