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유명한 병법서인 ‘손자(孫子)’에 ‘오월동주(吳越同舟)’에 관한 명구가 있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손자는 “용병을 잘하는 자는 솔연(率然)과 같다라고 말한다. 솔연(率然)은 상산[중국의 오악(吳岳)의 하나]의 뱀이다. 그 목을 때리면 꼬리로 덤비고, 그 꼬리를 때리면 머리로 덤빈다. 그 중간을 때리면 머리와 꼬리로 함게 덤빈다.
손자 제11편의 구지(九地)에는 이런 글이 나온다. ‘병(兵)을 쓰는 법에도 아홉 개의 지(地)가 있다. 구지(九地)의 마지막은 사지(死地)다. 사지는 필사(必死)의 지(地)이다. 마음을 하나로 뭉쳐 싸워야 활로를 열 수 있다는 것이다. 손자(孫子)를 쓴 손무(孫武)는 오왕 합려(闔閭)를 섬기며 서쪽으로 초(楚)나라 서울을 함락하고 북방으로는 제(齊),진(晉) 등을 격파한 명장이다.
오(吳)나라와 월(越)나라는 옛부터 서로 원수지간이다. 백성들끼리도 서로 미워하고 있다. 손자는 말한다. 그러나 가령 오나라 사람과 월나라 사람이 같은 배를 타고 강을 건넌다고 할 때 바람이 불어와 배가 뒤집힐 위기에 놓였다면 오나라 사람과 월나라 사람은 평소의 감정을 잊고 서로 좌우의 손이 된 듯이 돕게 될 것이라고.
바로 이것인 것이다. 손자는 하나로 뭉쳐진 병사의 마음을 이렇게 강조한다. “전차(戰車)의 말을 꽁꽁 묶고 수레바퀴를 땅 속 깊이 묻는다. 이렇게 적에 대한 방비를 튼튼히 한다 치더라도 결국은 결정적인 시기에 의지가 되는 것은 필사적으로 하나로 뭉쳐진 병사의 마음이다.”
오늘날 사이가 나쁜 사람들끼리 우연히 한 자리에 있는 경우, 또는 사이가 나쁜 사람들끼리 공동의 행동을 취할 때 ‘오월동주(吳越同舟)’란 말이 쓰이기도 한다.
시사바로타임즈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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