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광원이란 자가 있었다. 이 자는 몹시 출세주의자인지라 권세 있는 사람에게는 어떤 연줄을 타고서라도 줄창 출입을 하며 아첨을 했다.
어느날 술에 만취한 권세가가 채찍을 손에 들고, “자네를 때려야 할까?” 라고 말하자, “OO께서 때리시는 매라면 기꺼이……” 하고 등을 돌렸다. “좋아 그렇다면 ……”
그 권세가는 흥에 취해 일어서서 왕광원을 채찍으로 때리며 즐거워했다. 그는 그래도 화를 내지않고 여전히 아첨을 늘어놓고 비위를 맞추었다.
한자리에 있던 친구가, ‘자네는 창피한 줄도 모르나? 뭇사람들 앞에서 그런 짓을 당하고도 잠자코 있다니.“ 이렇게 말하자 왕광원은 태연스럽게, ”그래 하지만 그 사람에게 잘 보여서 해로울 건 없지 않은가.“ 하고 말했다. 친구는 기가 막혔다. 그 당시 사람들은 그를 두고 ”왕광원은 낮가죽이 두껍기 열 겹 철 갑(鐵甲) 같다.“고 말했다.
시사바로타임즈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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