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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를 통해 본 인간의 내적 원형질
  • 기사등록 2016-07-10 12:31:08
  • 수정 2016-07-12 09: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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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바로타임즈=장훈녕,장혜린기자]

 

 


 

 

壯氣暗生天外劍

雄謀潛轉帳中籌

 

강한 기운은 하늘 바깥 칼에서 어슴푸레히 생기고

웅대한 지모는 장막 속 숫가지에서 가만히 구르도다

이중약(李㑖若)

 

座中水雪三山客

上緇水萬戶候

 

좌중이 빙설처럼 깨끗하니 삼신산의 손님이요

저울대 위에 저울눈은 만호후를 달도다.

 

곽서(郭嶼)

日暮鳥聲藏碧樹

月明人語上高褸

 

날이 저무니 새소리 푸른 나무에 숨고

달이 밝으니 사람의 말소리 고루에 오르도다.

김황원(金黃元)

 

 

이 세편의 한시는 이인로(李仁老)가 지은 파한집(破閑集)에 나온다. 모두 같은 장소에서 같은 경치를 보며 읊은 즉흥시다. 이인로는 무욕의 시심으로 자연을 조용히 즐기는 관조적 운치를 노래한 김황원의 작품을 보다 가치있다는 암시를 하고 있다. 하지만 굳이 작품의 가치를 따질 이유는 없는 듯하다. 장사와 영웅의 의기를 자신에 빗대어 노래한 이중약의 시나, 신선과 속인의 대조를 노래하여 자신을 미화한 곽서의 시도 그 나람대로 멋이있다. 인간은 결핍과 갈등의 구조 속에 놓여있는 세계를 자각하면서 바람직한 무엇을 하고자‘,’이루고자세계로 나아가기를 희망한다. 사람마다 각자 성향이 다르고 지향하는 바는 다르기 마련이다.

 

시사바로타임즈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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