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맹인모상 (盲人模像)과 마태효과 그리고 동심(童心)
  • 기사등록 2016-06-23 03:47:12
  • 수정 2016-06-23 03:50:55
기사수정

 


   (사진 임동숙 작가)

 

오늘날에도 어떤 사람 또는 사물을 보고서 마치 전체를 아는 듯이 떠들어대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또한 의견이 다른 사람 또는 경쟁자에 대해서는 왜곡된 말로 그 사람을 음해하는 모습 또한 그렇다. 동심(童心)을 잊어버린 사람들이 많아서일까? 노자는 사람의 덕과 지혜가 완전히 성숙하게 되면 그는 또다시 어린아이와 같게된다고했다. 예수도 어린아이와 같지 아니하면 결단코 천국에 들어갈 수 없다고 했다.

 

열반경(涅槃經)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나온다. 옛날 어느나라의 왕이 맹인들에게 코끼리를 보여 주도록 했다. 그리하여 많은 맹인들 앞에 한 마리의 코끼리를 데려왔다. 맹인들은 왕의 명령대로 코끼리의 모양을 알아내기 위해 코끼리의 여기저기를 만져보았다. 그 일이 끝나자 왕은 여러 맹인들에게 코끼리의 모양이 어떻게 생겼는지를 물어보았다.

 

코끼리의 상아를 만져본 맹인은 무와 같다고 대답했다. 귀를 만져본 사람은 쌀을 까부는 키, 머리를 만져본 사람은 돌, 코를 만져본 사람은 방앗공이와 같다는 것이 대답이었다. 그밖에 등을 만져본 사람은 널빤지라는 둥, 다리를 만져본 사람은 나무토막이라는 둥 제각기 다른 소리를 했다. 그런가 하면 꼬리를 만져 본 사람은 굵은 밧줄과 같다고 우겼다.

 

여기에서 코끼리는 부처를 비유한 것으로 맹인들은 세속에 떨어져 밝은 이치를 깨닫지 못하는 중생들을 가리킨다.

 

요즈음 우리 정치,경제,사회등 전 영역에서 여러 맹인이 코끼리를 평한다는 맹인모상 또는 군맹평상(群盲評象)을 떠올리는 일들이 부쩍늘어난 듯하다. 인간이 갖는 마음 중에서 가장 지순지결(至純至潔)한 마음이 동심이다. 동심은 어린이들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다. 남녀노소 모든 사람에게 있다. 우리 사회와 경제 전반에 광범위하게 퍼져있는 빈익빈부익부 혹은 이긴자가 모조리 먹는다는 승자독식 현상을 가리키는 마태 효과(Matthew Effect)’를 제지할 수 있는 적정선이 형성되기를 기대해본다.

 

시사바로타임즈 편집부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sisabarotimes.com/news/view.php?idx=2910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확대이미지 영역
  •  기사 이미지 포토에세이) 나무와 봄노래, 그리고 당연한 것들
  •  기사 이미지 포토에세이) 하얀 눈과 길
  •  기사 이미지 포토에세이) 꽃밭가득 봄노래 부르고 싶단다.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