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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자식 상팔자’ 라고?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른다 !
  • 기사등록 2016-02-10 16:4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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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바로타임즈=장혜린,장훈녕기자]



 많은 중국의 사상가들이 이상(理想)시대로 꼽는 시대가 있다면 바로 요순(堯舜)때이다. 요순시대를 씨족개념에서 벗어나 백성 본위의 지도자를 선택할 수 있는 이상적인 민주(사회)주의 원시적인 표본을 보여준 시대이다. 권력을 잡은 사람이 권력을 권력으로 알지 않고 하나의 주어진 사명과 의무로 알며 혹시 일에 소홀하고 태만해서 백성에게 누가되지 않을까 염려하며 진정으로 하늘이 주신 대리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만백성의 올바른 지도와 번영을 위해서 일할 수 있는 후계자를 물색하기에 전심전력을 기울인 사람이 요와 순이기 때문이다.

 

장자가 쓴 천지편(天地編)에는 무자식 상팔자란 말이 나온다. 요임금이 지방순시를 돌던 중 화()라는 곳에 도착했을 때의 일이다. 이 화라는 곳을 지키는 봉인(封人) 즉 경비 책임자가 임금에게 축하의 인사를 올렸다. “바라오니 오래 오래 사십시오! ” 그런데 요임금은 싫다고 머리를 흔들어 보였다. 그러자 화봉인(華封人)은 다른 것을 빌었다. “ 부자가 되시기를 빌겠습니다.” “그것도 원하지 않소. ”그러면 아드님을 많이 두시기를 빌겟습니다.“ “싫소봉인은 자못 이해가 안갔다. 누구나 다 원하는 것을 싫다고 하시니 무슨 까닭이 있으십니까?” “까닭이 있지. 세상사람들은 겉만 보고 속을 보지 못하며 눈앞의 것만 보고 먼 데를 보지 못하기 때문에 오래오래 살고, 돈도 많고 아들도 많기를 원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하거든.” “그러면 그 이유를 듣고자 하옵니다.”

 

사람은 나면 반드시 죽게 마련이다. 필요한 나이만큼 살면 온 곳으로 돌아가는 것이 원칙이다. 인간 세상사 뜻에 안 맞고 뜻대로 안되는 것이 열이면 여덟 아홉인데 필요 이상 오래 산다는 것은 그 만큼 욕된 일을 많이 겪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아니겠는가?”

 

사람은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돌아가기 마련이다. 부자라고 한 끼에 밥 두 그릇을 먹는 것이 아니고, 부자라고 필요이상 옷을 걸치고 다니는 것도 아니다. 내가 필요로 하는 것 이외로 땅이 많으면 그것을 관리하고 감독하는 일이 생기며, 필요한 물건 이외로 많은 물건을 가지면 그것을 저장할 창고를 지어야 하고 문단속을 해야만 된다. 부는 곧 필요이상의 물건을 가졌다는 뜻인즉 애쓰지 않을일에 애를 써야 하고, 수고 않을 일에 수고를 해야 된다는 이야기가 아니겠는가?”

 

아들이 많으면 개중에는 착하지 못한 못난 아들도 생기기 마련이야. 하나를 두어도 항상 그 아들이 잘못되지나 않을까, 무슨 나쁜짓을 하지 않을까 늘 걱정이 되는 데 둘이면, 그 두배, 셋이면 그 세배가 될 것이 아닌가?

 

……화봉인은 실망하였다는 듯 미소를 지으며 나는 당신을 성인으로 알았다. 하지만 군자밖에 못되는 구려. ” 재물이 붙으면 붙는 대로 남에게 나눠주면 일이 많을 게 무엇이며, 아들이 아무리 많더라도 각자의 소질과 능력에 맞추어 일을 맡기면 두려울 것이 무엇이 있으며, 참으로 성인이라면 메추라기와 더불어 사는 곳을 가리지 아니하며, 나는 새와 같이 자취를 남기지 아니하며, 세상이 올바르면 사람들과 더불어 즐기고, 세상이 그릇되면 혼자 몸을 닦아 숨어 사는 것도 무방하지 않겠는가. 천년을 세상과 더불어 있다가 정 싫으면 신선이 되어 구름을 타고 상제의 옆으로 가 놀 수도 있지 않겠는가. 병도 없고 늙지도 않고 죽지도 않는 것이 욕될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 봉인은 말을 마치자 멀리 떠나 버렸다. 요임금은 그가 범상한 인물이 아님을 알고 불렀으나 그는 휭 달아나 버렸다.

 

요순시대는 정의의 시대요 평화의 시대요 인류전체를 위해 사심을 버린 이상시대다. 현대에도 이상시대를 향한 노력은 이어지고 있다. 미국은 선거 때마다 기존 정치의 틀을 깨겠다는 공약을 앞세운 인물들이 등장해 눈길을 끈다. 1일 아이오와 경선에 이어 9일 일반 유권자가 참여해 대선풍향계로 알려진 뉴햄프셔 프라이머리 선거가 개최됐다.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에선 민주당 52, 공화당 30명의 대의원을 뽑아 전당대회에 보낸다. 아이오와주 경선에서부터 이변과 돌풍이 연출됐다. 쿠바 이민자의 아들인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이 부동산재벌 도널드 트럼프의 돌풍을 꺾고 공화당 후보 1위에 올라 대의원 8명을 확보했다. 민주당 샌더스 상원의원은 금융거래세 도입과 재벌개혁을 통한 경제불평등 해소를 주장하며 젊은 층의 압도적 지지를 끌어냈다. “민주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그의 성공은 아웃사이더의 반란으로 평가된다. 우리나라의 유권자들의 변화 욕구 또한 미국의 유권자 못지않다.

 

시사바로타임즈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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