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바로타임즈=장혜린,장훈녕 기자]
폴 고갱(1848~1903)은 문명을 버리고 원시로 간 화가이다. 서양 근대문명이 이성과 논리에 기반해 세계를 나누고 분석해 지식을 얻고 기술을 발달시켜온 시기에 고갱은 근원으로 돌아가 외형의 세계를 재현하기 보다 상상과 실제의 경험이 종합된, 보이지 않고 감춰진 세계의 의미를 화학적 언어로 표현하고자했다.
문명의 타락과 분리와 나눔 때문에 생겨난 모순을 인식하고 동시대적 흐름과는 달리 거꾸로 세계를 아우르고 종합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자 했다. 그의 (우리는 어디서 왔으며, 무엇이며,어디로 가는가? 그런 근원의 세계, 종합의 세계를 표현하고 있다. 이 그림은 불교적인 이미지와 기독교적인 요소가 함께 나타난다. 매우 상징적이다. 과일을 따는 인물(중앙)은 선악과에 손댄 아담과 하와를 떠올리게 한다. 과일을 먹는 소녀의 모습(왼편)은 선악과를 먹은 이후 ‘타락’의 길 로 접어든 인류의 삶을 연상케한다.
고갱은 1886년 부터는 자연을 관찰하고 분석하는 데 많은 땀을 쏟았던 인상주의 화풍의 거품을 빼고 상징주의에 영향을 받아 종합주의(synthetism) 시대로 들어갔다. 1887년에는 친구 라발과 함께 서인도제도를 5개월간 다녀온 뒤 순수성에 대한 애착을 담은 그림을 그렸다. 고갱은 브르티뉴 퐁타방의 예술인 촌에머물며 그들의 지도자로 인정받다가 마르티나크 선과 타히티 섬으로 떠나 원시와 근원에 대한 근본적 탐구에 들어갔다. 남태평양의 원주민들을 소재로 하여 풍부한 색상과 상징적인 이미지의 걸작을 다수 남겼다. 대표작으로 '예배뒤의 환상'(1888), 황색 그리스도, 이아 오라나 마리아(1891~1892), 아레아레아(기쁨), 타 마테테(1892), 마나오투파파우(1892)등이 있다.
고갱은 문명과 갈등하며 非인간화하는 시대에 원시와 순수의 의미를 새롭게 반추했다. 고갱은 현대인의 실존적 부조리 문제를 고민하며 화폭에 담은 선구적 예술가라 평할 수 있다.
시사바로타임즈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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