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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는 알고 둘은 모른다.
  • 기사등록 2015-12-15 22:13:15
  • 수정 2015-12-15 22: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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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야가 15일 선거구협상에 또 실패했다. 여야가 예비후보 등록개시일이 지나도 선거구 획정안을 도출해내지 못한 것이다. 일부 정치 신인은 선거구조차 제대로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불리한 선거를 치러야한다. 이에 따라 서울 중구 등 전국 62개 선거구(8월말 인구기준)에서 출마를 준비하는 정치신인들은 15일부터 예비후보로서 불안한 선거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논어(자한편)에는 후생가외(後生可畏)라는 말이 나온다. 젊은 후학들을 두려워할 만하다란 뜻이다. 설원(說苑)에는 이런이야기도 나온다.

 

공자의 제자 자공(子貢)이 어느 날 공자에게 물었다. "여러나라의 신하들 가운데서 누가 현자(賢子)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제(齊)나라의 포숙(鲍淑), 정(鄭)나라의 자피(子皮)는 현자라고 할 수 있겠지". 자공은 놀라서 다시 물었다.

"그럼 제나라의 관중(管中),정나라의 자산(子産)은 현자라고 할 수 없습니까?' "그러니까 너는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것이다. 너는 현자를 군왕에게 추천하는 자와 군왕에게 힘이 되는 자 중에서 어느 편이 참된 현자라고 생각하느냐?" "그야 물론 현자를 권한 사람이지요" " 그렇다. 포숙이 관중을 권하고 자피가 자산을 권했다는 말은 듣고 있으나 관중,자산이 사람을 추천했다는 말은 들은 적이 없다.

 

올해 말까지 선거구가 재확정되지 않으면 어떨까? 작년 헌법재판소는 이와관련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린 바 있다. 내년에는 모든 선거구가 사라지는 상황이 발생한다. 정치 신인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나라 유방이 천하를 평정하고 군신들에게 연회를 베풀면서 "내가 천하를 얻은 이유, 그리고 항우가 천하를 잃은 까닭을 고기(高起)와 왕릉(王陵)에게 물었다. 고기와 왕릉은  "항우는 현능(賢能)한 자를 투기하고 공로 있는 자를 꺼려 하였으며 지혜자를 미워하였고, 이긴 자에게 상을 주지 않앗으며 땅을 얻어도 나누어 주지 않았습니다"

 

유방은 " 이들에게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른다며 나는 나보다 뛰어난  장량,소하,한신을 잘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항우는 오직 하나뿐인 유능한 신하 범증도 쓰지 못했다. 이것이 그가 실패한 이유라며. 

한편 유방은 한신을 주살했다. 평정한 다음에는 한 왕실의 안태를 염원한 고조의 책모에 방해되는 자였던 것이다. 한신도 유방의 사람됨을 몰랐다. 하나는 알고 둘은 몰랐던 셈이다 !

 

시사바로타임즈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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