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머리샤워) 노자를 비판하며 곡학아세(曲學阿世) 말을 낳은 강직한 사람 이야기
  • 기사등록 2015-11-01 06:46:47
기사수정

 [시사바로타임즈= 장혜린, 장훈녕기자]



"지금 학문의 길은 어지러워지고 속설이 유행하고 있다. 이대로 내버려 둔다면 역사있는 학문의 전통은 요사스런 학설에 의해 드디어 모습을 잃게될 것이다. 다행이 자네는 젊고 학문을 좋아하는 선비라고 하니 아무쪼록 올바른 학문을 잘 익혀서 세상에 널리 퍼뜨려 주게. 결코 자기가 믿는 학설을 굽히고(曲學) 세상의 속물들에게 아부하지(阿世) 않도록"

 

 이같은  곡학아세(曲學阿世) 라는 말의 기원을 찾아 올라가면 중국 전한(前漢) 시대로 역사의 수레바퀴를 돌리게 된다. 한무제는 즉위와 동시에 천하에 어질고 현명한 인사를 구했다.  황제의 부름을 받은 이 중에 시인으로 이름 높은  산동태생인 원고생이란 사람이 있었다. 이 사람은 그 당시 나이 90세(?)로 곧기만 하고 고집불통이란 평을 듣고있었다.  이러한 성격으로 주변의 중상모략으로 헐뜯는 이가 많았다. 원고생과 동시에 등용된 사람중에 공손홍이라는 소장학자가 있었다.

 

공손홍은 "이  늙은이가 알면 얼마나 안담..." 하는 태도를 원고생을 대했으나 원고생은 얺짢게 여기는 기색없이  공손홍에게 "지금 학문의 길은 어지러워지고 속설이 유행하고 있다. 이대로 내버려 둔다면 역사있는 학문의 전통은 요사스런 학설에 의해 드디어 모습을 잃게될 것이다. 다행이 자네는 젊고 학문을 좋아하는 선비라고 하니 아무쪼록 올바른 학문을 잘 익혀서 세상에 널리 퍼뜨려 주게. 결코 자기가 믿는 학설을 굽히고(曲學) 세상의 속물들에게 아부하지(阿世) 않도록......."  이것이 곡학아세란 말의 기원이다.  원고생을 만만히 보았던 공손홍는 절개를 굽히지 않는 원고생의 훌륭한 인격과 풍부한 학식에 경의를 표하며 스스로를 부끄럽게 여기며 그의 제자가 되었다.

 

원고생이 얼마나 강직한 사람이었는가를 설명하는 이야기로 일화가 있다. 그가 먼저 섬긴 바 있는 경제(景帝)의 모친 두태후는 노자라면 죽고 살지 못할 만큼 좋아했다. 어느 날 박사(博士)인 원고생을 불러 이렇게 물었다. "노자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노자 따위는 머슴이나 노예와 다름없는 형편없는 사나이 입니다. 때문에 그 자가 말한 것은 모두가 엉터리 아니면 속임수에 지나지 않습니다. 적어도 천하 국가를 논하는 인물로서는 문제삼을 만한 가치가 없는 자입니다." 하고 조금도 두려움 없이 말해 버렸다.

 

태후는 노발대발했다. "뭣이 어쩌고 어쨌다고 ! 감히 노자를 엉터리라고 말했겠다. 이 괘씸한 것! 여봐라 이놈을 당장 감옥에 가두어라." 감옥에 갇힌 원고생에겐 매일 돼지를 죽여야 하는 벌이 주어졌다. 태후는 아흔 살이 넘은 노인인 그에게 돼지잡기란 쉬운 노릇이 아닐 게다. 못하면 못하는 대로 또다른 벌을 줄 이유가 된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러나 태후의 아들 경제가 옥중의 원고생에게 예리한 칼을 주어 돼지를 찌르게 했으므로 원고생은 단 한차례에 돼지의 심장을 찌를 수 있었다.  

 

시사바로타임즈 편집부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sisabarotimes.com/news/view.php?idx=2214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확대이미지 영역
  •  기사 이미지 포토에세이) 나무와 봄노래, 그리고 당연한 것들
  •  기사 이미지 포토에세이) 하얀 눈과 길
  •  기사 이미지 포토에세이) 꽃밭가득 봄노래 부르고 싶단다.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