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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와 미생지신(尾生之信)
  • 기사등록 2015-10-15 11:3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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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바로타임즈=장혜린,장훈녕기자]


 


 사람들은 신의는 신의인데, 가치없는  신의답지 못한 신의,어리석은 신의 등등으로 낭패를 보기도한다.

공자는 중용이란 책에서 참다운 진리란 고정되어있는 것이 아니라, 이른 바 그때 그때의 형편에 따라 가장 적절한 대처를 하고 행동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옛날 노나라에 미고(尾高)란 사람이 살고 있었다. 미생(尾生)의 생은 벼슬을 하지 못한 서생을 말한다. 그는 나면서부터 정직한 사람이었다. 한번 약속한 일이면 절대 변동이라는 것을 몰랐다. 어느날 그는 그의 사랑하는 여인과 냇가의 다리 밑에서 만나기로 했다. 그는 약속한 시간에 조금도 어김없이 다리 밑에 가서 기다렸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약속시간이 되어도 온다는 처녀는 오지 않았다. 미생이 하도 고지식하게 매달리니까 헛인사로 승낙을 한 것이었는 지, 부모들의 눈을 속여 살짝 나오려고 한 것이 뜻대로 안되었는 지는 알 수 없는 일이나 처녀는 끝내 나오지 않았다.

 

미생은 약속이 약속인 만큼 자리를 그대로 지키며 기다렸다. 온다는 여자는 안오고 조수물이 슬슬 불어 올랐다. 처음에는 발등을 적시고 나중에는 무릎까지 올랐다.  그가 당황해서 밖으로 나오려고 했을 때는 이미 시간이 늦어 그만 물 속에 빠져 죽고 말았다.

 

중국 전국 시절의 유명한 변설가 소진이 연왕을 만나 자기의 주장을 내세울 때, 신의있는 사나이의 표본으로 미생의 예를 들기도 했다. 그러나 거의 같은 시대의 장자는 그의 저서인 '장자'에서 미생을 우리가 오늘날 말하듯 변통할 줄 모르는 바보스런 고지식한 사나이를 예로 들고있다.

 

미생과 같이 변통할 줄 모르고 곧이 곧대로 지키고만 있는 것을 교주고슬(膠柱鼓瑟)이라 한다. 거문고나 비파를 탈대 제소리를 내려면 줄의 받침대를 밀고 당기고 해야만한다. 그런데 기둥을 아교풀로 딱 붙여 버리면 제 소리를 내지 못하게 되므로 거문고와 비파는 악기로서의 구실을 전혀 못하게 된다.

 

시사바로타임즈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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