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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목문화와 농경문화 그리고 목적중심적 사고
  • 기사등록 2015-10-04 01:5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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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바로타임즈=장혜린,장훈녕기자]



(사진 익산 왕궁리 유적)

 

 목적을 중시하는 일은 매사를 실행하는 데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물론 과하면 병이되고 만다. 목적중심적 사고는 농경문화에서 그 뿌리를 찾을 수 있다.

 

 보통 문화를 대별하면 유목문화와 농경문화를 들 수 있다. 이 두개의 문화에는 분명한 징표((차이)가 있다. 언어도 문화의 영향을 절대적으로 받아 구조적 차이를 나타낸다. 유목문화의 경우는 동사가 강조된다. 유목사회에서 양떼들에게 풀을 먹이기위해서는 한 곳에 정주할 수 없다. 철에 따라 풀이 있는 곳으로 움직여야 한다.

 

언어적으로는 움직임이 활발해야 하기 때문에 동사가 강조될 수 밖에 없다. 미국에서 영어시험을  "버발 테스트(verbal Test)라고 한다. 영어가 유목문화에서 발전되다보니  동사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이에 반해 농경문화의 언어구조는 목적이 중심 구조이다.

 

봄에 씨를 뿌리면 가을까지 기다려야 하기에 추수라는 목적이 매우 강조되고 있다. 언어구조에도 목적어가 동사보다 먼저 나온다. 예컨대 "나는 학교에 간다"는 농경 문화의 영향을 받은 우리말은  유목문화의 소산인 영어로는 "나는 간다 학교(go to school)"로 표현한다.

 

농경문화의 목적어 중심 언어구조에 익숙한 우리들의 모든 단어의 근원은 명사이다. 그런데 영어는 다르다. 모든 단어가 동사에서 유래하고 있다. 목적어가 강조된 농경문화에서는 목적중심적 사고가 발달하기 마련이다.

 

목적을 중시하는 일은 실천의 중요한 요소이다. 어떤 목적을 달성하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수단과 절차도 중요하다.  어떠한 경우에도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하게 할 수 없다.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목적만을 향해 행동하는 태도는 '마키아벨리즘(Machiavellism)이라고 부른다. 이것은 우리나라 국가의 구조적 원리중 하나인 민주주의의 적이다. 이 때는 전투적(방어적) 민주주의가 작동하게 되기도 한다. 

 

우리사회에는 목적이 지나치게 강조되는 경향이 있다.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목적만 달성하면 "장땡"이라는 무의식이 팽배하고 있다. 우리 속담에도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 라든지 "꿩잡은 것이 매"라는 말이 있다. 목적이 너무나 강조되는 퇴행적 농경문화의 영향이라 볼 수 있다. 

 

시사바로타임즈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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