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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연비조작 스캔들, 목적이 수단을 무시 (자아이상vs 초자아) - -우리 인간은 매 순간 자아이상과 초자아의 갈등을 통해 자기 행동양상을 …
  • 기사등록 2015-10-01 02:04:43
  • 수정 2015-10-01 02: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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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사바로타임즈=장혜린,장훈녕기자]


   (사진 부여 능산리 고분)

 폭스바겐그룹이 연비를 높이기위해 배기가스 배출량을 조작한 데 이어 메르세데스,벤츠 등 다른 업체들도 연비를 부풀렸다는 의혹에 휩싸이는 등 배기가스 배출량 조작 파문이 '연비조작 스캔들'로 확대될 조짐이다.

 

어떤 목적을 달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그 목적을 달성하는 수단절차도 중요하다. 폭스바겐은  이윤추구의 목적을 위해 소비자를 속이는 수단을  이용했다. 목적이 수단을 무시하게되는 현상을 정신분석학적으로 자아이상 (ego ideal)과 초자아(superego)의 관계를 통해 설명할 수 있다. 여기에는 약간의 부연 설명이 필요하다.

 

프로이트가 1923년 발표한 '자아와 이드(The Ego and Id)라는 논문은 자아가 이드의 덩어리라는 해석을 가능케 하고있다. 그리스어인 'Id'는 독일어로 "das Es'인데 "Es"란 영어의 "It"이다. 따라서 프로이트는 우리 내면에 있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그 무엇"이라는 의미로 무의식을 "Id"로 표현한 것이다. 그런데 그후 프로이트는 독일어로 "das Uber-Ich"라는 새로운 개념을 하나 더 제시하고 있다. 이는 영어로 "Above- I"라는 말이다. "나를 뛰어 넘은 것"이라고 하여 "Superego,초자아'로 번역되었다. 자아를  뛰어 넘는다는 말은 자아를 억제한다는 의미도 포함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보면 프로이트에 의한 인간 심적 구조는 무의식과 자아 그리고 초자아로 구성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때 초자아가 자아를 억제하는 것이라고 보면 자아는 협의로 본능대로 움직이려는 초자아의 상대적 개념이 된다. 그런데 프로이트는 1921년 '집단심리와 자아의 분석(group psychology and the analysis of the Ego)이라는 저서에서 '자아이상(Ego Ideal)'이라는 또 다른 개념을 말한 바 있다.

 

우리나라에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을 소개하는 데 많은 영향을 미친 홀(Calvin Hall)의 '프로이트 심리학의 핵심(A Prime of Freudian Psychology)이란 저서에서는 자아이상을 초자아의 하위 개념으로 설명하고있다. 즉 초자아는 자아이상과 양심(conscience)으로 이루어졌는 데, 자아이상은 도덕적으로 좋은 것을 따르려는 무의식적 욕구이며 양심은 도덕적으로 나쁘다고 생각하는 무의식의 반응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그 후 이러한 해석은 많은 도전을 받게된다. '아버지없는 사회(society  without Father)라는 명저를 남긴 미체를리히는 초자아는 사회적 욕구에 따른 무의식적 반응이며 자아이상은 자아의 만족을 위한 무의식적 요소라고 말하고 있다.

 

현대 대상관계이론에서는 홀의 견해와는 달리 일반적으로 사스귀에르 스미젤의 해석을 따르고 있다. 자아이상은 말 그대로 자기가 바라는바 대로 하려는 무의식적 욕망이며 매우 원초적인 기쁨만을 향한 욕망이라는 점에서 기쁨의 원리(pleasure principle)를 따르려는 욕망이라고 보고있다. 이에 반해 초자아는 현실의 원리(Really principle)를 따르려는 후천적으로 형성된 무의식적 욕망이라고 보고있다. 다시말하면 자아이상과 초자아를 대칭적 의미로 해석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보면 정신분석적으로 자아의 구성은 맨 바닥에 무의식이 있으며 그 무의식은 자아이상과 초자아로 구별되고 있다는 결론이 나오게 된다. 물론 이때의 자아는 자신(self)를 의미한다.

 

정상적인 사람들의 사고 속에는 자아이상과 초자아가 균형을 잡고있다. 자기 마음대로 하고 싶지만 현실, 즉 타인의 입장이나 문명이 강조하는 도덕적 요소를 고려하면서 자기의 목적(기쁨)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아이상이 초자아를 완전히 삼켜버리는 경우가 생기면 현실은 아무 의미가 없어지며 어떻게 해서든지 자기의 이상(목적)만을 추구하려는 비정상적인 행위가 나타나는 것이다. 우리 인간은 매 순간 자아이상과 초자아의 갈등을 통해 자기 행동양상을 선택하게된다.

 

시사바로타임즈 편집부

 


[덧붙이는 글]
사스귀에르 스미젤이 주장한 자아이상과 초자아의 관계를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어린아이가 처음 태어났을 때는 어머니가 자기의 사랑의 대상이 된다. 그런데 자라나면서 어머니의 사랑의 대상은 자기가 아닌 아버지인 것을 깨닫게 된다. 이처럼 현실을 알아가면서 초자아가 형성되는 것이다. 이러한 현실인식을 하게 되면 어린아이는 나중에 성인이 되어 어머니 혹은 아버지같은 사람을 배우자로 맞이하겠다는 생각을 지니게 된다. 이는 자아 이상이 점진적 경로를 택하는 경우이다. 그러나 자아이상이 현실인 초자아를 무시하게 되면 어린아이는 자기 사랑의 대상으로 어머니나 아버지를 포기하지 않게 된다. 이 경우가 바로 자아이상이 급진적 경로를 택하는 경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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