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바로타임즈= 취재 방지연기자]
(헤어쇼)
두개의 은륜이 굴러간다.
엔진도 기름도 없이 오직
두다리 힘만으로
은륜의 중심은 텅 비어있다.
그 텅 빔이 바퀴살과 페달을 존재하게 하고
비로소 쓸모 있게 한다
텅 빔의 에너지가 자전거를 나아가게 한다
나는 언제나 은륜의 텅 빈 중심을 닮고 싶었다.
은빛 바퀴살들이 텅 빈 중심에 모여
자전거를 굴리듯
내 상상력도 그 텅 빈 중심에 바쳐지길
그리하여 새속의 온갖 속도 바깥에서
찬란한 시의 月輪을 굴러기를 꿈꾸어왔다.
놀라워라, 바퀴 안의 무가 나로 하여금
끊임없이 희망의 페달을 밟게한다.
바퀴의 내부를 이루는 무가
은륜처럼 둥근, 생의 노래를 부르게 한다
구르는 으뉸 안의 무로
현현안 하늘이, 거센 바람이 지나간다
대붕의 날개가 놀다 간다
은륜의 비어 있음을, 무를 쓸모 없다 비웃지마라
그 텅빈 중심이 매연도 굉음도 쓰레기도 없이
시인의 상상력을 굴린다.
길이여, 나를 태운 은륜은 게으르되 게으리지 않다
무의 페달을 밟으며
내 영혼은 녹슬 겨를도 없이 自轉하리라
( 자전거의 노래를 들어라. 유 하 作 )
편집 장 혜 린 기자 hljang@sisabaro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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