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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림과 계륵(鷄肋), 그리고 혁신
  • 기사등록 2015-08-15 09:3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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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제명호)
                                     

 "전략의 본질은 무엇을 하지 않을지를 선택하는 것이다" 세계적인 전략가 마이클 포퍼가 버림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다. 

 

  맥킨지는 1935년 90년에 달하던 기업의 평균 수명이 1975년에는 30년,1995년에는 22년으로 단축되었으며 2015년에는 더 짧아져 15년에 불과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생존이 점점 어려워지는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 기업들은 살아남기 위해 선택과 집중을 통해 변신을 꾀하고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고 나머지는 과감히 버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선택과 집중은 최근 국내에서도 활발하게 나타나고 있다. 행동 경제학에서 잘 버리지 못하는 습성을 '보유호과'로 설명한다. '보유 효과'란  어떤 대상을 소유하거나 소유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순간, 그 대상에 대한 애착이 생겨 객관적인 가치 이상을 부여하는 심리 현상을 의미한다.

 

'후한서(後漢書)'의 양수전(楊修傳)에는 계륵(鷄肋)이란 말이 나온다.  '계륵'이란 맛없는 것, 크게 소용되지는 않으나 그대로 버리기에는 아까운 것을 가리키고 있다.

 

삼국연의(三國演義)가 출현하기 바로 직전 후한의 헌제 24년에 있었던 일이다. 익주를 점령한 유비가 한중을 평정한 다음, 그를 토벌하기 위해서 출병해 온 위(魏)나라 조조의 대군을 맞아 역사적인 대전투를 벌이고 있을 무렵이었다.  유비의 병참은 후방의 요소요소를 제갈 량이 용의주도한 방법으로 확보해 놓은 데 반하여, 조조는 병참을 소홀히하여 질서가 문란하고 도망병이 속출하기에 이르렀다.

 

진격이냐, 수비냐하는 판단을 내려야 할 고비에 섰는데도 저마다 안절부절 조조의 눈치만 살피고 있는 형편이었다. 그러자 조조는 계륵이라는 명령을 내렸다. 조조의 막료들은 어리둥절했다. 그 중에 다만 한 사람 양수만이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당시 양수는 수수께끼의 명수로 이름을 날렸다. 양수는 다음과 같이 해석을 내렸다.

 

"닭의 갈비(鷄肋)는 먹으려 하면 먹을 것이 없고, 그렇다고 해서 버리려면 아까운 것이오, 한중(漢中)을 여기다 비유해서 승상께서는 일단 철수하기로 결정하신 것이오"  조조는 위나라 전군을 불러 모아 한중으로부터 철수했다.

 

 

피터 드러커는 그의 저서 '피터드러커의 위대한 혁신'에서 "혁신의 조건은 통찰력과 실행력에 있다"고 말했다. 자신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미래를 읽는 힘을 바탕으로 꾸준히 대안을 만들어가는 노력이 버릴 수있는 용기이자 지속성장을 하기위한 조건이 될 수 있다.

 

발행인 jyjang@sisabaro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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