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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의 묘(妙)는 마음에 달려있다.
  • 기사등록 2015-08-08 21:5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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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장동팔경첩)

 

 전술은 방식이다. 그 모양만으로는 쓸모가 없다. 이것을 활용하느냐 못하느냐는 그 사람의 마음 여하에 달려있다. 활용하지 않는다면 모양만으로 아무런 가치가 없다.

 

중국 고서에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1127년, 여진족이 건립한 금나라 대군은 송나라 서울 변경을 함락시켰다. 송제 휘종과 흠종,그리고 황후와 대관들도 모두 사로잡혀 북방으로 끌려갔다. 송나라의 남은 세력은 휘종의 아우 고종을 황제로 옹립하고 남쪽으로 천도하기에 이르렀다.

 

이때 변경유수로 남아서 금군과의 제일선을 지탱한 사람은 종택이었다. 이 종택 휘하에 악비(岳飛)라고 하는 젊은 장수가 있었다. 농민 출신인 그는 힘장사로 과감한 행동으로 여러 차례 공을 세웠다. 종택(宗澤)은 이 청년의 능력을 더욱 키워보고싶었다. 어느날 종택은 악비에게 군진을 치는 방식을 설명한 진도를 내놓으며 생각을 물었다.

 

악비는 "진을 쳐놓고 그 뒤에 싸우는 것은 전술의 상도(常道)입니다. 그러나 운용(運用)의 묘는 마음에 달려있다고 믿습니다" 이렇게 설명하는 악비에게 종택은 그의 재능을  알아보고 앞길을 열어주려 노력을 했다.

 

종택은 이후 황제 측근의 동향을 통탄하면서 죽었다. 악비는 차츰 두각을 나타내어 남송(南宋)의 명장이 되어 금의 세력 확장을 막는 데 큰 공을 세웠으나  금과의 화친을 주장하는 진회의 모략으로 피살되었다.

그의 죽음을 애석해 하는 사람들은 그를 신(神)으로 모시고 재단을 만들어 그 용맹과 지혜를 추모했다.

 

장 대범 기자 hyjang@sisabaro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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