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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애정 결핍' 지식인의 수난시대 - 외고) 이재연 실리학 교수, 연극성 성격장애(Histrionic Personality Disorder) - - 굴레와 멍에는 다르다
  • 기사등록 2015-08-07 22:53:04
  • 수정 2015-08-07 22:5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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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리학에서는 물건을 훔치는 행동에 대해 '아동기 문제'로 바라보고 있다.  유아기와 아동기에 부모로부터 당연히 받아야 할 사랑과 애정을 받지 못한 경우에 다른 사람이 소중하게 여기는 물건을 훔치면서 잃어버린 사랑의 부재와 애정의 부재 공간을 채우려고 하는 것이다.

 

 

   (사진 한강파이어댄싱페스티벌)

 

 성인이 돼 강도가 되고 절도를 하는 직접적인 원인은 어려서 부모의 헤어짐이나 무관심으로 인해 당연히 채워야 할 사랑과 애정의 기준이 없기때문에 남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을 훔쳐서라도 채우려고 한다. 또 그런 절도와 강도의 짓을 하면서 사랑을 채워주지 않은 부모에게 무의식적으로 복수를 하게 되는 것이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가족의 경제적 지원 여부를 묻자 '사이가 안 좋다'며 진술을 거부했다. 최씨의 경우 교직생활을 그만 둔 이유가 아버지의 사업을 도우려했다고 밝혔다. 일반적인 부모라면 '돈과 교육'의 가치를 저울질 할 때 우선은 아들의 의견을 먼저 물어 볼 것이고, 그 다음 부모의 사업을 물려 줬을 텐데 부모 입장에서는 어떤 입장인지 모르지만 최씨가 일직 교직을 떠난 것은 교육적 가치보다는 '돈'의 가치를 어려서부터 학습받아왔기 때문인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박씨와 최씨의 가족적 관계를 보면 유아기와 아동기에 사랑과 애정을 받았다기 보다는 부모의 성공적 대리만족감을 받아온 것으로 여겨진다. 강교수의 경우에는 연극성 성격장애(Histrionic Personality Disorder)의 모습을 드러낸다. 현대 이상 심리학(권석만,2013)에 따르면 이 장애의 특징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흔히 상황에 어울리지 않게 성적으로 유혹적이거나 도발적인 행동이 특징적으로 나타난다.

 

'감정의 빠른 변화와 피상적 감정 표현을 보인다', '대인관계를 실제보다 더 친밀한 것으로 생각한다'등이다. 그는 피해자들에게 "나는 와이프가 1순위인데 너는 0순위이다",'남자친구랑은 마주 보고 않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또 추행을 한 다음날 "혹시 내가 잘못한 것이 있었느냐"고도 했다. 또 다른 피해자에게는 치마 속으로 손을 집어넣어 엉덩이를 만져서"사모님한테 얘기 한다"고 하니 연락이 끊겼다고 한다.

 

정신분석적 입장에서는 이런 연극성 성격장애의 경우 엄마와 아빠 모두에게 애정부족을 원인으로 보고있다. 어려서 엄마의 사랑과 애정을 못 받아 아빠에게 눈을 돌리지만 사랑을 받지 못하게 되면서 여성성과 남성성 모두 스스로 과도하게 형성하게 된다. 이렇게 두가지 양상의 연극성 성격장애를 드러내게 된다.

 

이들 모두 '서울대'라는  최고의 지식 집단에 속하도록 양육되고 자라왔다. 부모와의 사랑과 애정을 충분히 받으면서 지식도 쌓아 나갔다면 가장 건강한 상태일 것이다. 하지만 오직 '서울대'에 들어가기위한 '지식적 양육'을 받아왔다면 남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지혜를 절대 가지지 못하게 된다.

 

굴레와 멍에는 다른 의미다.

 

굴레는 평생 벗을 수 없는 것이고 멍에는 벗으려면 벗을 수도 있는 것이다. 인간은 모두 부모에게 생물학적인 유전자(gene)와 문화적인 유전자(meme)의 모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생물학적인 유전자는 굴레와 같다. 소에 코뚜레를 꿰어 머리를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하게 동여맨 것이 바로 굴레다. 생물학적인 유전자는 굴레처럼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건강하지 못한 문화적인 유전자를 멍에로 남기지는 않아야 할 것이다.

 

멍에는 소가 일을 할 때만 쓰는 것이다. 경제적인 가난은 충분히 벗으려면 벗을 수 있다. 그 힘은 바로 부모의 사랑과 애정이다. 지식을 버리라는 말이 아니다. 아이들에게는 지식에 앞서 애정이 더 필요하다는 것이다. 충분히 사랑해 줘야한다. 그래야 지식만 있는 불행한 삶을 살지 않게 된다.

 

 


편집 장 혜 린 기자 hljang@sisabaro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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