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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산책) 겸애 사상의 발차취를 따라 반추하며
  • 기사등록 2015-07-13 02: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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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서울시 제공, 마포구 하늘공원 내려다보는 전망)

 겸애(兼愛), 인간 누구나 평등하고 차별없이 대해야 한다는 묵자(墨子)의 주장이 바로 겸애사상이다. 전쟁이나 내분이 없는 상태가 바로 '천하의 이(利)'다. 이 '천하의 이'는 남을 사랑하고 남에게 이익을 주는 행위, 즉 겸애에서 생길 수 있다는 것이  묵자의 주장이다. 공리적 상호부조라 할까!

 

하지만 이 사상은 이상으로서는 사람들의 가슴에 다가가나, 현실에서는 좀처럼 받아들여지지지는 않는다.

 

'묵자'의 정주편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실려있다.

 

우마자가 묵자에게 말했다.

"저는 선생님과 달라서 겸애의 가르침을 실천 할 수가 없습니다. 남쪽의 월나라 사람보다는 이웃나라 추의 백성을, 추나라 백성보다는 노나라 사람을, 노나라 사람 중에서도 같은 마을 사람을, 같은 마을 사람 보다는 가족을, 가족에서는 부모를, 부모보다는 나를 사랑합니다.

 

자기와 가까운 자를 사랑하는 것은 당연하지 않습니까? 자기가 맞으면 아픔을 느끼지만 남이 맞으면 아픔따위를 느끼지 않습니다. 자신에게 닥치는 고통은 달갑게 받고,남에게 닥치는 화는 막아주려는 그 까닭을 아무래도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자기의 이익을 위해서 자신을 살해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남의 이익을 위해서 자신을 생명의 위험에 처하게 하는 따위의 행동을 나는 도저히 할 수가 없습니다."

 

묵자가 우마자에게  말했다.

"그대는 그러한 주의를 혼자 속에서만 품고있는가?"

 만일 그대의 주의를 받아들였을 경우, 그 한 사람은 자기의 이익을 위해 그대를 살해할 뜻을 품으리라. 열사람이 받아들일 경우엔 그 열사람이, 세상 사람 모두가 받아들였다면 그 전부가 자기의 이익을 위해서 그대를 살해하려고 생각하리라.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한사람이라도 그대의 주의를 반대한느 자가 있으면 그 한사람은 그대를 위험한 사상의 소유자라고 생각하여 그대를 없애고 싶어하리라.

 

공감을 얻든지 반대를 받든지 여하간에 그대는 살해당하고 만다. 그대의 주의는 그대 자신에게 전연 도움이 되지 않을 뿐더러 세상 사람들에게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공론일 뿐이다" 

 

장  혜  린 기자 sisabaro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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