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은 왜 시험 때만 되면 게임에 더 집중할까요?
심리학 용어 중에 셀프 핸디캐핑(Self handicapping) 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말로는 ‘구실만들기 전략’이라고 합니다. 우리말이 더복잡하죠? 한자로 되어있어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 영어를 그대로 옮기는게 가끔은 더 쉽습니다.
Self=자신 스스로를 handicap(핸디캡)=불리하게 만들다 둘을 합치면 ‘스스로를(self)’+‘불리하게 만들다(handicap)'의 뜻입니다. 모든 사람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살고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 살 것처럼 보이지만 이익과 행복이라는 최종 목표를 위해서는 과정안에 무수히 많은 감정의 변화를 가지게 됩니다.
이 때 자신의 상황에 맞게 마음을 조작하다보면 자신의 덫에 걸리게 되는데요. 그 중의 하나가 바로 ’셀프 핸디캐핑‘현상입니다. 1978년도에 미국의 심리학자인 Berglas와 Jones는 한가지 실험을 했습니다.
실험에 참가한 참가자들은 우선 반으로 나눴습니다. A그룹과 B그룹에게 다른 조건을 줍니다. A그룹은 쉬운 문제를 줍니다. B그룹은 어려운 문제를 줍니다. 이문제들은 수학의 수열(numerical progression)과 관련된 문제였습니다.
실험에서는 자신들의 결의와는 상관없이 ’잘 풀었다고, 성적이 잘 나왔다‘고 이야기 해 줍니다. 그런 다음, 이번에는 평범한 같은 수준의 문제를 줄 것입니다. 하지만 이실험의 핵심이 이제 등장합니다. 바로 다음 문제를 실험 참가자들에게 풀게 하기 전에 두가지’약(pill)'에 대해서 설명하고 고르게 합니다. 이 약은 문제를 풀 때 집중력을 높이는 약이라고 설명해 줍니다. 이 실험 참가자들은 약의 효능에 대해서 듣고 어떤 약을 선택할까요? 1번 약은 집중력을 향상시키는 약입니다. 2번 약은 집중력을 떨어뜨리는 약입니다. 당연히 모든 사람들은 1번을 선택하지 않을까요? 결과는 놀랍습니다.
쉬운 문제를 푼 A 그룹은 1번약(집중력 향상 약)을 선택했습니다. 반면에 어려운 문제를 푼 B 그룹은 2번 약(집중력 하락 약)을 선택했습니다. 이 실험 결과 바로 B그룹이 선택한 2번 약이 도대체 무엇이냐? 왜 2번약을 선택했나? 우리 아이들에게 2번 약과 같은 것들이 무엇이 있나? 우리삶에서 2번약과 같은 것들이 있을까?
심리학자들은 2번 약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이 2번 약이 일명 “셀프 핸디캐핑”을 만들어 주는 대상입니다. 스스로를 불리한 조건으로 만들어주는 대상입니다. 더 쉽게 말하자면 ‘핑계꺼리’입니다.
아이들에게는 시험전에 더 게임을 하는 것은 시험결과 낮은 점수에 대한 ‘핑계꺼리’를 미리 만드는 것입니다. 혹시 부모에게는 이런 ‘셀프 핸디캐핑’이 없을까요? 정치인들에게는 너무 많이 보이죠? 경제인들에게는 더 많이 보이죠? 우리 부모들에게는 자녀를 양육할 때 더 많은 ‘셀프 핸디캐핑’이 있지 않는지 깊이 고민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장 혜 린 기자 hljang@sisabaro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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