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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전수', 우리아이 왜 이럴까요 (외고 이재연 심리학 교수)
  • 기사등록 2015-07-01 10: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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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이재연  대진대학원 치료상담학교수  ( 서울교육지원청 교육강사)>

우리아이 왜 이럴까요. 우리가 태어난 후 어떻게 키워야 잘 키울지 보다 나도 모르게 그냥 힘이들어서

짜증나고 화내고.

 

분명 몸이 피곤해서 이런 행동을 하는 것보다 뭔가 이유가 있을 것 같은 데 명확히 뭔지는 잘 모르겠는 거..

그건 무엇일까요?

 

바로 '세대전수'입니다. 말이 조금 어렵죠?  심리학 용어들이 대부분 이상하고 어렵습니다. 부모의 특성이 자녀에게 전달되는 것을 세대전수라고 합니다. 이 세대전수의 특정은 의식적으로 부모의 말과 행동을 자식에게 가르쳐서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무의적으로 흡수하게 되는 과정이 바로 세대전수 과정입니다.

 

그 유명한 피그말리온 효과(Pygmalion Effect)아시죠? 그리스 신화 속에서 피그말리온은 자신이 조각한 여성상을 진심으로 사랑하게 됩니다. 이를 본 미의 여신이 그의 소원을 들어주어 인간으로 만드는 것에서 파생된 개념입니다.

 

이 피그말리온 효과처럼 처음 아이를 낳게되면 아직 완전한 인간이 아니라 본능을 사용하는 존재에 가깝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언어입니다. 언어를 사용하기 전 36개월 까지는 본능적인 5감각을 통해 소통하기 때문에 자신의 표현은 빠르지만 남의 표현을 읽는 것에는 시간이 걸립니다.

 

이러한 36개월 이전에는 모든 것을 자신의 감각을 통해 받아들이고 직접적으로 표출하기 때문에 거짓말을 할 수가 없고 노골적입니다. 하지만 엄마는 '언어'로만 생각하고 표현하는 완전한 '인간'이기 때문에 아이가 하는 모든 표현에 대해서 당황스럽고 이해가 안되는 것이 많습니다.

 

사람으로 태어나서 가장 불행한 것도 '언어'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느낌과 감정.. 이런 마음을 '사랑'이라는 단어로만 전달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은 비극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기들은 좋아하고 사랑하는 대상에 대해서 빨고, 안고,얼굴에 비비고,안고 자고,입안에 넣고, 손가락으로 쑤시고, 울면서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이렇게 다양하게 5감각을 통해 '돌리지 않고', '더하거나 빼지도 않고", 있는 그대로' 자신의 '감정'과 '마음'을 표현합니다.

 

이러한 표현법을 '언어'라는 도구를 통해서 대체되기 시작합니다. 너무 사랑하게되면 뭐.. 이렇게 어린아이처럼 표현하게 됩니다. 자신이 완전한 것을 잊어버리고 '언어'로 표현해야 된다는 것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그런데 아이를 처음 낳고 난 후에는 너무 사랑해서 좋아서 빨고, 안고, 얼굴에 비비고, 안고 자고, 입안에 손가락도 발가락도 넣고 손가락으로 눈이나 배꼽이나 귀나 전부 만지작 거리고 없어지면 울면서 손가락을 부들부들 떨면서 놀라고 막.. 이렇게 표현합니다. 분명히 아이가 표현하는 것처럼 똑같이 본능에 충실해서 5감각으로 대화합니다.

 

옆에서 남이보면 '인간이 아니므니다'라고 생각할 정도로 서로 좋아하고 사랑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바로 36개월이 지나고 나서 '언어'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엄마들은 다른 아이와 비교하기 시작합니다. 말의 속도가 아이의 '능력'으로 착각하는 것입니다.

 

말을 느리게 하는 아이는 감정이 더 풍부하게 느끼는 것입니다. 그런데 더 빨리! 잘 ~ 언어로 표현해야 능력이 높다라고 착각합니다. 여기서 잠깐 질문하나 드려보겠습니다. 언제부터 아이들에게 언어를 가르치면 좋을까요? 정답은 ?     36개월후 부터입니다. 실제로 36개월 전에는 '글자'를 거의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물론 소리는 다 받아들입니다. 엄마들이 태어나자맞 아이들에게 플레카드에 ㄱ,ㄴ 하면서 눈에 보여주면서 36개월까지 강압하거나 심리어 a,b하면서 phonics 까지 강압하면서 교육하면 4살만 넘어도 혼자서 들읽고 하니까 '신동'이라는 소리까지 합니다.

 

근 데 문제는 어린아이들이 12살 그러니까.. 구강기,항문기,남근기, 잠재기를 거쳐서 생식기(사춘기)에 들어가면서 난독증(dyslexia)에 걸릴 수도 있습니다. 눈으로 받은 강압은 나중에 눈에 들어오는 철자 무늬를 토하게 되는 것입니다.

 

너무 멀리 갔네요 이러한 과정처럼 어려서 아이들한테 부정적인 말과 표정 그리고 화라는 감정을 자주 전달하면 아이는 이 시기에 무의식적으로 스폰지처럼 '흡수'해 둡니다. 그러다가 자신이 어른이 되어 아이를 낳았을 때 자신의 아이가 울면서 자신에게 했던 엄마의 모습으로 변합니다. 그리고 아기였던 자신은 현재의 자신의 아기로 그때 엄마가 남겨놓은 감정무늬를 그대로 전달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세대전수'라고 합니다. 지금 부모로서 자녀에게 무의식적으로 전해주고 있는 것은 자녀가 커서 부모가 되어 그래도 손자,손녀에게 전할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행동을 하면 어떻게 대화하고, 반응을 보여야 할 지 조금은 감을 잡을 수 있으실 겁니다.

 

장  훈 녕 기자 hnjang@sisabaro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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