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경지수(明鏡止水)란 티 한점 없이 맑고 깨끗한 거울....... 그 거울 처럼 정지된 듯 고요히 담겨 있는 물. 이러한 거울과 물처럼 청명하고 동요됨이 없는 양심과 심경을 표현할 때 불도(佛道)에서 흔히 쓰이는 말이다.
중국의 고전 '장자'에 이와 같은 의미가 담긴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 장자는 응제왕편(應帝王編)에서 지인(至人)의 처신 즉 도통한 성자의 몸가짐을 말하는 가운데 이렇게 가르치고있다. "지인이 마음을 쓰는 일은 저 맑은 거울에 비유할 수 있으리와 명경(明鏡)은 모든 것을 남들이 거래한 대로 맡겨 버린 채 자신은 참견하여 움직이지 않는다.
미인이 오면 미인을, 추녀가 오면 추녀를 비쳐 여하한 상대일지라도 다 같이 응접하되, 그렇다고 해서 그 비쳐진 물건의 흔적을 하나도 남기는 법이 없다. 이렇게 하여 다음 다음으로 얼마든지 물건을 비추어 주건만 자신의 밝음과 맑음을 그르치는 일이 없다. 그와 마찬가지로 지적(至德)한 성인 또한 그 마음 쓰임이 사물에 대해서 차별하지 않고 집착하지 않으므로 자유자재일 수 있는 것이다.
장 혜 린 기자 hljang@sisabarotimes.com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sisabarotimes.com/news/view.php?idx=1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