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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놈의 정때문에, 감성이 풍부한 한국인의 '정'문화와 감성지수 - 잔머리 쓸 시간에 진솔되게 말하면 통한다. 變卽通, 通卽求
  • 기사등록 2015-05-15 11:46:01
  • 수정 2015-07-19 22:2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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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충렬 감독의 '워낭소리'를 보면서 웬만한 일에는 꿈적도 안하던 사람들도 영화를 보는 내내 눈물을 흘리는 것을 본적이 있다. 한국인은 감성이 풍부한 민족이자 '정'의 문화에 익숙한 민족이다.

 

한국인들은 눈치가 빨라서 거짓말 하는 것을 금방 알아차린다. 있는 그대로 솔직히 말하면 대개의 사람들은 이해를 한다. 우리는 정이 많아서 솔직한 자기 고백에는 당해 내지를 못한다. 한국인이야말로 천냥 빛도 말한 마디로 갚을 수 있는 민족이다. 세월이 흘러갈수록 정 문화가 약화됨에 따라 뻔한 거짓말도 당당히 하는 사람들이 늘어가는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

 

우리는 자주 함께하는 신명나는 사회를 만들자고 한다. 우리 다수의 정서가 동의하는 일이 많이 있는 사회를 만들자는 말이다. 기독교에서 유래한 공동체 의식을 때로 강조하곤한다.  그렇게 되면 우리 모두가 유쾌한 하루가 되어 모든 것을 바치면서 선두에 서곤한다.  우리 한국인은 감성이 풍부하다. 감성이 풍부한 민족의 언어에는 형용사가 많다. 우리말도 그렇다.

 

예를 들면 색깔을 말할때도 과학적으로 설명이 어려운 감성적 표현을 많이 쓴다. "불그스레하다", "빨가죽죽하다.", "새빨갛다", "거무레하다", 까무잡잡하다", "누리끼리하다", 등등 수많은 형용사가 있다. 희노애락의 표현도 매우 분명하고 다양하다. 웃기도 잘하고 화도 잘 낸다. 우리 사회는 논리적이나 합리적인 인간관계보다는 감정에 근거한 인간관계가 주류를 이룬다. 한국인 자체가 매우 감성적이기 때문이다.

 

한국의 문화는 정의 문화이다. 우리사회에서 정이란 서양의 사랑이라는 개념에 속한다고 할수 있는 데, 그렇다고 서양의 사랑과 꼭 같은 것맘은 아니다.  예를 들면 "고운정 미운정"이라고 할 때 "미운 정은 단순히 서양의 미움이나 증오는 아니다. 나에게 많은 해를 끼쳤음에도 미워할 수 없는, 혹은 미워하면서도 사랑할 수 밖에 없는 교묘한 이중적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우리는 '그놈의 정때문에' 아는 사람의 청을 쉽게 뿌리치지 못한다. 정때문에 不정의인 줄 알면서도 단호히 거절하지 못한다. 그렇다고 우리사회는 정을 배제하고는 정의의 성립이 어려운 나라이다. 흔히 말하는 "친구 따라 강남간다"는 말이다.

 

한국인은 눈치가 빠르다. "척하면 삼척, 꼭 찍어서 맛을 봐야 아느냐? 라는 말이 잇듯이... 눈치가 빠른 것은 역사적으로 수많은 애환을 겪은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역사의 굴곡 속에서 생존을 위해 감성의 예민함이 학습된 것이다. 눈치가 너무 빠르다보니 때로는 오버도 잘한다. 엉뚱한 소설도 잘쓴다.

 

현대사회는 감성지수가 사회성공률을 가늠하는 잣대로도 활용되고 있다. 비록 화를 잘내는 한국인의 감성적 퇴행성이 있지만 아무리 잘못이 있어도 솔직히 사과하고 진심을 보이면 그 이전의 감정은 눈 녹듯이 사라지게 되는 것이 우리 한국인의 정서적 양태이다.

 

매사에 빛과 그림자가 있는 법. 우리의 풍부한 감성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때 어느 누구도 말릴 수 없는 힘을 발휘한다. 

 

발 행 인 jyjang@sisabaro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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