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바로타임즈= 신달관기자
어디선가 새근새근 코고는 소리가 들린다. 산책을 마친 후 잠을 자던 반려견 뽀리가 잘그락 내려놓는 수저소리에 가분가분 다가온다. 뽀리와 우리 가족은 어느덧 서로를 필요로 하는 존재가 되었다. 뽀리는 다른 발자국 소리와 구별되는 우리가족 발자국 소리를 아는 듯하다.
인간은 기억 때문에 아름답게 행동하는 동물이라고 하던가. 반려견 뽀리는 때론 순진무구한 어린 아기와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 산책길 마음을 쏟아 ‘길들인’ 반려견의 소중함을 말하는 고운 아주머니를 만났다. 장성한 자식들을 출가시킨 후 유기견을 입양해 키우고 있다고 한다.
지난달 17일 농림축산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등록된 반려동물 수는232만2000마리로 집계됐다. 이중 유기동물은 총13만마리(개 9만5000마리, 고양이 3만4000여 마리)로 반려인에게 다시 인도된 비율은 11.4%에 그쳤다. 유기동물 중 20.8%(안락사)는 자기 별로 돌아갔다.
창밖에 놓인 화분 위 연한잎새가 바람에 흔들린다. 문득 마음을 쏟아 ‘길들인 장미의 소중함을 기억하고 자기 별로 돌아간 생텍쥐페리(Antoine de saint-Expery,1900~1944) 의 ’어린왕자(The little Prince,1943) 이야기가 생각난다. 여우는 어린 왕자와 작별인사를 나누면서 선물로 비밀을 하나 가르쳐 준다. “ 내 비밀이란 이런거야. 제대로 보려면 마음으로 봐야해,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거든.”
신달관기자 moshin@sisabaro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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