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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 '아를의 별의 빛나는 밤에' , 푸르고 강렬한 터치는 여전히 매력적이다.
  • 기사등록 2015-06-10 00:01:12
  • 수정 2015-06-10 00: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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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흐 아를의 별의 빛나는 밤에)
 

 고흐는 귀를 자르고 아를의 강변에 앉아, 별 하나의 고독과 별하나의 그리움과 예술의 고통을 그의 동생 테오에게 편지로 남겼다.

 

나는 지금 아를의 강변에 앉아있네

욱신거리는 오른쪽 귀에서 강물 소리가 들리네

별들은 알 수 없는 매혹으로 빛나고 있지만

저 맑음 속에 얼마나 많은 고통을 숨기고 있는 건지

두 남자가 술에 취한 듯 비틀거리고 있다네

이 강변에 앉을 때마다 옥 밑까지 출렁거리는 별빛의 흐름을 느낀다네.

나를 꿈꾸게 만든 것은 저 별빛이었을까

별이 빛나는 밤에 캔버스는 초라한 돛단배처럼 어딘가로 나를 태워 갈 것 같기도 하네

테오. 내가 계속 그림을 그릴 수 있을까?

타라스콤에 가려면 기차를 타야 하듯이 별들의 세계로 가기위해서는 죽음의 관문을 통과한다네

흔들리는 기차에서도 별은 빛나고 있었다네

흔들리듯 가라앉듯 자꾸만 강물족으로 무언가 빨려 들어가고 있네.

강변의 가로등, 고통스러운 것들은 저마다 빛을 뿜어내고 있다네.

심장처럼 파닥거리는 별빛을 자네에게 보여주고 싶네.

나는 노란색의 집으로 가서 숨죽여야 할 테지만

별빛은 계속 빛날테지만, 캔버스에서 별빛 터지는 소리가 들리네

테오,나의 영혼이 물감처럼 하늘로 번져갈 수 있을까

트왈라잇 블루,푸른 대길르 둟고 별 하나가 또 나오고 있네.

 

-1888년 6월,동생 테오에게 보내는 고흐의 편지

 

 고흐가 파리의 아를로 작품의 무대를 바꾼 건 아를이 그의 고향인 네델란드와 비슷한 경관이었기 때문이었다. 고향과 같은 아를의 론 강가에서 바라본 별이 빛나는 밤은 고흐 자신의 바램이 들어있는 듯하다.

정적이고 수평으로 표현되어있는 붓터치는 안정감을 주지만 반면 두명의 연인이 표현되어있는 강가는 사선과 붓터치는 불안한 자신의 감정, 외롭고 슬픈 고흐 자신의 모습을 표현했다.

 

언제부턴가 도시에선 별을 보기가 무척어려워졌다. 짙은 안개,미세먼지와 황사,대기오염으로 인한 시계의 방해는 물론이고 바쁘고 부산한 삶에선 우리만의 별하나를 담아내기 어려운 현대인의 삶의 구조가 되어버린 것 같다. 난 별이 가득한 밤하늘을 좋아한다. 가끔 밤하늘을 올려다 보고 별을 볼 수 있다면 감정의 희노애락을 반영하면서 걸어보곤 한다.

 

"별헤는 밤"이 더욱 대중적으로 알려진 작품이긴하지만 나에겐  그것보다 이 작품을 보는 순간 환하게 반짝이는 별들이 가득한 풍경, 그 색감과 물감의 터치감에 매료되어 버렸다. 한참이나 작품의 앞에 서서 많은 생각을 했었던, 나의 일생에서 인상 깊었던 작품이었다. 그때와 지금의 작품을 바라볼 때 느끼는 감정은 다르지만 푸르고 강렬한 터치는 여전히 매력적이긴하다.  작품속의 환한 별들을 실제로 바라볼 수 있는 날이 오길... 그 별들을 바라보며 설레일 날을 열망하며 내 생애 기억에 남는 작품은 "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이다                   

                                                                      (자료제공  홍익예술치료협회 )                        

 장   훈 녕 기자 hnjang@sisabaro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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